책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산문집이 출간됐다. ‘교회는 언제쯤 너그러워질까’다. 저자는 LA소재 ‘평화의 교회’를 꼭 20년째 섬기고 있는 김기대 담임목사.

책자에 대한 소개를 보니 예의심상치가 않다 ‘삐딱한 목사의 서재’다.

김기대 목사는 “동성애라든지, 북한문제라든지, 무슬림 이슈라든지 한국 교회가 보수적 관점에서 너그럽지 못하고 관용을 베풀지 못한다는 데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며 “지난 2년여간 오마이뉴스, 뉴스 M 등 진보매체를 통해 발표해 온 글들을 취합해 정리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저자인 김기대 목사의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면, 책 발간 기념 ‘북콘서트’와 관련해 이렇게 적었다. “신문광고 실어준 익명의 벗에게 감사하다”고.

과연 이런 자랑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9월초 발간된 이 서적은 현재 한국에서 칼럼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의 소개를 더 살펴보면 “비교종교학을 공부한 김기대 목사가 정치, 역사,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60여권의 책을 읽으며 신학과 교회, 민주주의, 인간다움에 관한 단상을 펼친다”며 “시장주의에 휩쓸려가지 않으면서 신과 인간을 만나기 위해 애쓴 한 인간의 독서 편력기다”고 소개하고 있다.

“염결한 한 목회자의 내면의 기록,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와 기독교의 민낯을 읽는다”는 표현은 고결하기까지 하다.

목사로서, 비교 종교학자로서, 일평생을 목회에 헌신해 온 김기대 목사가 사회 비평집을 출간했기에, 독서에서 길어올린 사유를 우리의 삶과 연결시켜 오롯이 풀어내고 있기에, 성서를 다시 쓰듯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거친 한 목회자의 내면의 독서기록 또한 그동안 우리가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특별하고 웅숭깊은 사유를 경험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다섯가지 주제 아래 60여권의 책이 다뤄진다. 1부와 2부에서는 신학과 신뢰를 잃은지 오래된 작금의 한국 교회 자화상을 거침없이 그리면서 교회를 ‘증인들의 공동체’로 다시 세우고자 모색한다. 3부에서는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어려운 ‘대의(代議) 민주주의의 근본 한계와 대안을 깊게 성찰하고, 4부와 5부에서는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요즘 세태의 원인을 목회자의 관점에서 사유한다.

‘평화 서당’ 운영 철학가 토론·탐구

아울러 김 목사는 지난 4년간 ‘평화서당’을 이끌며 인문학 스터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모이는 ‘평화 서당’에는 각계각층 남녀노소 20여명이 모여 칸트, 니체 등 철학가들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탐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한편 저자와의 만남 등 책 구입과 함께 친필사인을 받을 수 있는 ‘김기대 목사의 북콘서트’가 오는 13일(목) 오후 7시 평화의 교회에서 개최된다. 간단한 식사도 마련된다.

☞ 김기대 목사는?

연세대학교 신학과와 성강대학교 종교학과(MA), 장로회 신학대학원, 한국학 중앙연구원(Ph.D)을 거쳐 벨지움 루뱅 대학교와 캐나다 임마누엘 신학대학을 수료했다. 현재 ‘미국장로교(PCUSA)’소속 평화의 교회 담임목사와 신학교 교수를 겸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2013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감독도 모르는 영화 속 종교이야기>가 있다.

▶ 주소 : 1640 Cordova St. (평화의 교회)
▶ 전화 : (323) 459-2388

박상균 기자 spark@youstarmedia.com